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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사람사는 이야기

세상이야기 ː 전쟁통에 태어난 새 생명

by 서월하 2022.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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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닷새째이다. 전쟁 그게 일어나기 얼마나 힘든 건데 설마 일어나겠어? 했는데 일이 일어나고 나니 참담한 마음이다. 전쟁이 일어나면 흔히들 말하기를 아이와 여자가 가장 큰 피해자가 된다고들 한다. 다른 건 모르겠고 아이들은 정말 공감이다. 그 아이들이 뭘 알아서 전쟁을 겪어야 하는지 참 안타까울 따름이다..

 

25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있는 지하철역에서 한 여성이 아이를 낳은 소식이 SNS를 통해 전해졌다고 한다.

 

출처 : 트위터

 

현재 시민들은 러시아의 침공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하철역에 대피해 플랫폼에 정차된 열차 등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텔레그램을 사용해 외부와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정부도 아이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반겼고 우크라이나 의회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날 태어난 아기 사진을 공유하며, ' 우리에게 희망을 전하는 소식 ' 이라고 밝혔다.

 

공습 첫날 키예프에서는 시민 수백 명이 한꺼번에 지하철역으로 몰렸다. 러시아 군의 진격이 계속되며 많은 사람들이 거의 몸만 가지고 피난길에 올랐다고 한다.

 

 


 

 

나는 기사를 보며 대학시절 교양수업에서 봤던 영화가 떠올랐다. '작은 연못' 이란 영화였는데 그 마지막이 너무나도 강렬해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전쟁중인지도 모를 정도로 정말 아무것도 모르던 사람들이 살던 시골 깊숙한 곳까지 소개령이 내려지고 마을 사람들이 피난길에 올랐다. 어찌어찌 방어 진지 코 앞까지 갔는데 그 앞 다리 아래서 많은 수의 사람들이 죽고 만다.

 

내가 이 영화를 기억하는 장면은 본인들을 보호해줄 것이라 믿었던 군인들의 갑작스런 총질에 다리 밑으로 사람들이 들어간다. 이 행렬에 임산부가 있었는데 이 다리 밑에서 출산을 하게 된다. 하지만 아이 울음소리가 나자 미군의 총질이 다시 시작되고 어쩔 수 없이 이 아이의 아빠였나 엄마였나..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를 물속에 담구어 익사시키고 만다. 그 장면이 그때 당시 내겐 너무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내 아이가 있는 지금 생각해보면 그 부모는 어떤 심정이었을지 헤아려지지도 않을 정도이다. 

 

전쟁이 누군가에겐 이득이 되니 시작이 되었을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항상 보면 전쟁을 일으킨 사람은 피해가 없고, 직접 총칼을 들고 있는 사람과 약자가 희생양이 되는 듯하다. 특히나 어린아이들은 더 그렇다. 아이들이 무엇을 알고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런 일들을 겪어야 하는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기에, 부디 잘 마무리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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