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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사람사는 이야기

지난 2021년의 아쉬움과 자기반성의 시간

by 서월하 2021.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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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어 올해는 별다른 계획을 세우지 않고

건강관리와 육아에만 전념하기로 했었는데 무사히 일 년이 지나갔다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코로나는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걱정이 많은 나와 짝꿍덕에 여행 한번 가보지 못한 아이들이 안타까워

올 가을엔 제주도에 다녀온 것이 신의 한 수라면 한수..

 

첫째는 친구들 다 갔다왔다던 제주도를 직접 가봐서 너무 좋은 듯 보였고

둘째는 일정 종일 엄마에게 매달려 있는 것이 아마도 힘들었을 듯하다

 

코로나 터지고 멀리 나선 게 처음인 우리 부부도 솔직히

약간의 해방감이라고 해야 하나.. 여하튼 기분전환이 된 건 사실이다

 

이렇게 올 한 해도 별다른 거 없이 지나가버릴 뻔했는데

그래도 아이에게 추억하나 남겨준 것 같아 다행인 것도 같다

 

 

-

 

 

내년엔 학교에 들어가는 첫째는 지금 맞는 이별과 새로움에

슬프고 속상하고 설레고 기대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하루는 친구들과의 헤어짐이 아쉬워 눈물바람을 했다가

또 하루는 새로운 곳에 간다는 기대감에 들떠 춤을 춘다

 

이제 걷기 시작한 지 얼마 안돼서 매일 엉덩이 꿍꿍하는 둘째는

아직 신발도 한번 신어보지 못했다

마스크가 서툰 아이가 걱정된 엄마는 아기띠를 해서 아이를 안고

바깥세상에 내려놓지를 못한다

 

 

-

 

 

큰 애의 학교 적응을 위해, 그리고 아직 수그러들지 않은 코로나로 인한

갑작스러운 하교나 원격수업을 위해

그리고 아직 마스크를 하루 종일 쓰고 있기는 힘든 우리 둘째를 위해

한 해를 더 쉬어가기로 했다

 

솔직히 나는 일하는 게 더 좋지만

내 어린 시절은 늘 혼자였던 추운 기억뿐이라

내 아이에겐 조금 더 따뜻한 기억들을 남겨주고 싶기도 하고

우리 부부는 걱정이 아주 많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아이들을 직접 케어를 하고자 한다

 

 

-

 

 

일 년을 더 쉬어도 내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아직 씹는걸 잘 못해 이유식을 먹고, 손을 잡아야만 잠을 자는 둘째 덕에

그리고 네 식구의 의식주를 책임지기 위해

밥 먹을 시간도 줄여가며 움직이지만 그마저도 빠듯하다

내가 곁에 없으면 깨는 아이 덕에 하루 내게 주어지는 시간은

모두가 잠든 야심한 시각.. 두 시간 남짓..

 

그래도 내년엔 무언가 해보려 한다

그중 하나가 내 생활에 대한 기록을

단순 하드디스크가 아닌 온라인 상에 남겨보는 것이다.

어떻게 할지, 어떤 것들을 해볼지 오늘 밤까지 조금 더 생각해보려 한다

 

22년을 조금 더 알차게 보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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