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에 이어 올해는 별다른 계획을 세우지 않고
건강관리와 육아에만 전념하기로 했었는데 무사히 일 년이 지나갔다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코로나는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걱정이 많은 나와 짝꿍덕에 여행 한번 가보지 못한 아이들이 안타까워
올 가을엔 제주도에 다녀온 것이 신의 한 수라면 한수..
첫째는 친구들 다 갔다왔다던 제주도를 직접 가봐서 너무 좋은 듯 보였고
둘째는 일정 종일 엄마에게 매달려 있는 것이 아마도 힘들었을 듯하다
코로나 터지고 멀리 나선 게 처음인 우리 부부도 솔직히
약간의 해방감이라고 해야 하나.. 여하튼 기분전환이 된 건 사실이다
이렇게 올 한 해도 별다른 거 없이 지나가버릴 뻔했는데
그래도 아이에게 추억하나 남겨준 것 같아 다행인 것도 같다
-
내년엔 학교에 들어가는 첫째는 지금 맞는 이별과 새로움에
슬프고 속상하고 설레고 기대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하루는 친구들과의 헤어짐이 아쉬워 눈물바람을 했다가
또 하루는 새로운 곳에 간다는 기대감에 들떠 춤을 춘다
이제 걷기 시작한 지 얼마 안돼서 매일 엉덩이 꿍꿍하는 둘째는
아직 신발도 한번 신어보지 못했다
마스크가 서툰 아이가 걱정된 엄마는 아기띠를 해서 아이를 안고
바깥세상에 내려놓지를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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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애의 학교 적응을 위해, 그리고 아직 수그러들지 않은 코로나로 인한
갑작스러운 하교나 원격수업을 위해
그리고 아직 마스크를 하루 종일 쓰고 있기는 힘든 우리 둘째를 위해
한 해를 더 쉬어가기로 했다
솔직히 나는 일하는 게 더 좋지만
내 어린 시절은 늘 혼자였던 추운 기억뿐이라
내 아이에겐 조금 더 따뜻한 기억들을 남겨주고 싶기도 하고
우리 부부는 걱정이 아주 많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아이들을 직접 케어를 하고자 한다
-
일 년을 더 쉬어도 내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아직 씹는걸 잘 못해 이유식을 먹고, 손을 잡아야만 잠을 자는 둘째 덕에
그리고 네 식구의 의식주를 책임지기 위해
밥 먹을 시간도 줄여가며 움직이지만 그마저도 빠듯하다
내가 곁에 없으면 깨는 아이 덕에 하루 내게 주어지는 시간은
모두가 잠든 야심한 시각.. 두 시간 남짓..
그래도 내년엔 무언가 해보려 한다
그중 하나가 내 생활에 대한 기록을
단순 하드디스크가 아닌 온라인 상에 남겨보는 것이다.
어떻게 할지, 어떤 것들을 해볼지 오늘 밤까지 조금 더 생각해보려 한다
22년을 조금 더 알차게 보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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