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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사람사는 이야기

코로나19 ː 연한 두줄도 양성?(경험담) 달라진 코로나19 관련 지침과 코로나19 재확진

by 서월하 2022.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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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지난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어제 아주 억울한 일이 있었다. 사진에서 감 잡으셨겠지만 코로나19 양성이 뜬 것이다. 하필 정책 바뀌고 첫날이라 다른 사람들의 경험담이 무쓸모가 되어버렸다. 억울한 일이라고 표현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지금 코로나로 2년이 훨씬 지났다. 내 기억엔 큰애가 6살 된 설날 무렵부터 중국에서 바이러스로 쓰러져 죽는다는 짤이 나돌았고, 설 이후로 명절을 한 번도 지내지 않았으니 말이다. 지난 2년간 외식이라곤 작년 겨울 우울증에 힘들어하던 날 위해 밥때를 비켜 한 팀 있었던 식당으로의 외식과 3월 말쯤 늦은 시간이라 우리까지 세 팀 있던 커피숍 한 번이 전부이다. 걸리고 나니 이렇게 될 거 차라리 코로나 신경 안 쓰고 마음껏 놀러 다닐걸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메웠다.

 

 

증상

콧물, 눈물, 눈에 열, 콧물넘김으로 인한 목과 코 연결부위 통증, 코막힘으로 인한 미열

 

 

검사

자가키트 2회 후 동네 병원 가서 신속항원검사 실시 (5,000원)

처방받아 약국에서 약 조제 (무료)

 

 

 

 

자가 키트 2회의 이유

첫 번째

자가 키트를 사용 후 1시간 내에 확인 시에 한 줄이였으나, 둘째 낮잠 후 버리려 보니 연하게 두줄이 그려져 있음(3시간정도 경과)

두 번째

자가 키트 사용 15분 이내에 연하게 두줄이 그려짐

 

둘 다 연하게 나와 확실하게 확인하기 위해 병원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늦게 나오더라도, 연하게 나오더라도 양성의 가능성이 있으니 집에서 하기 힘들다면 보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 병원을 찾는 것도 괜찮다.

 

 

진단
  • 비염 증상과 비슷해 몰랐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 약 지어줄 테니 먹고 계속 아프면 또 내원하셔라
  • 비대면 진료도 가능하다고 하셨다

 

 

증상을 보신 분들 중에 비염 심하신 분들은 '내 증상인데?' 하시는 분들 분명 계실 것이다. 나는 비염이 컨디션에 따라 다른데 잠을 며칠 못 잤더니 너무 심해진 상태였다. 하루 종일 눈물 콧물 질질 짜고, 눈이 너무 가려워 안약까지 넣고 있는 상황이었다. 문득 엄마가 '비염이 심해졌는데, 자가 키트 생각이 나서 해봤더니 양성이더라'라고 했던 말이 떠올라서 해보게 되었다. 위의 증상들은 거의 2~3주 가까이 된 증상들이다. 항상 있던 비염 증상과 하등 다를 게 없어 설마 코로나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아이들과 내 짝꿍이 도대체 얼마 동안이나 코로나19에 노출되어있었는지 알 길이 없어 착잡한 하루였다.

 

 

 

직접 느낀 달라진 지침사항
  1. 지침이 달라져서 병원에서 신속항원검사로 양성판정을 받으면 보건소나 선별 진료소에 가서 PCR 검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 하루이틀 이내에 내 핸드폰번호로 문자가 온다고 한다. (다음날 오전 바로 문자가 왔다)
  2. 동거인들의 PCR검사는 3일이내에 권고사항이다. 병원에서 받은 양성 관련 문자나 확인서와 주민등록등본을 함께 지참하여 선별진료소로 가면 된다.
  3. 동거인들은 6~7일째에 신속항원검사를 한번 더 받을 것을 권고한다.
  4. 양성관련 문자나 확인서가 의무발급이 아니기 때문에 병원에 따라서는 미리 요청을 해야 주는 경우가 있다. (처음 걸린 거라 몰랐으나 아무도 말을 해주지 않아 추후에 재방문)
  5. 병원이나 약국 등의 이유로 잠시 외출이 가능하다 (KF94 마스크 착용, 진료 후 재빨리 집으로 귀가)

 

 

현실
  1. 현재 집은 격리가 불가능한 구조이다. (화장실 1)
  2. 집 모든 곳에 내 손이 필요하다. (짝꿍은 PCR음성으로 출근명령, 첫째는 학교 3일 정도 쉬어달라 함, 둘째는 엄마손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개월 수, 심지어 잘때 엄마가 없으면 30분마다 한번씩 깰 정도로 잠을 이루지 못함)
  3. 동거인들이 도대체 얼마나 코로나에 노출되었는지 알지 못한다 (매 환절기마다 심한 비염 / 그 외 컨디션 난조시 비염 증상 발현)

 

 

의문

만약 비염이라고 생각하고 키트를 안 해봤다면 아마 모르고 넘어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이렇게 모르고 그냥 넘어가는 사람들도 많지 않을까? 그러다 비염 없는 사람이 걸리면 그때야 알게 되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그래서 확진자의 수가 줄어들지 않는 것일 수도 있겠다

 

 

 

 

코로나19 재감염이 될까?

 

코로나19 완치자는 슈퍼 면역 자일까?

아니다

슈퍼 면역은 과학적 명칭이 아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 감염되지 않은 사람에 비해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재감염의 가능성은 존재한다.

 

 

코로나19 완치자는 면역력이 높아져 재감염이 되어도 증상이 경미할까?

바이러스의 특성과 개인의 면역력 등에 따라 재감염 시의 증상과 회복력이 다르다. 아직 정확히 밝혀진 바 없으며 재감염 발생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기본적인 방역수칙은 지켜야 한다

 

 

 

 


 

 

비염이 아주 심한 나는 매 환절기마다 겪었던 증상과 하나도 다를 것 없는 증상들을 겪고 있음에도 코로나 확진자가 되었다. 일주일 동안 만난 사람이라곤 한집에 사는 사람 제외하고 5명도 안 되는 내가 양성이 나왔다. 무엇을 위해 2년 동안 몸을 사려왔는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집 바깥활동은 짝꿍과 큰아이뿐이다. 나는 코로나 이후 간간히 택배 포장하러 나가는 것 외에 매장문도 제대로 열지 못하고 있다. 내 동선이라곤 집 앞 슈퍼, 한 달에 두 번 반찬집, 일주일에 두번 사람 없는 놀이터나 공원, 그리고 가끔 짝꿍과의 한가한 밤거리 산책뿐이다. 다음 주 수요일, 올해 들어 처음으로 나들이를 가려고 계획 중이었다. 그것도 사람 없는 평일 골라서 말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가지 못하게 되었다. 격리 해제는 7일 후면 되지만, 코로나 확진 후 10일까지는 외출 자제해달라는 권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혹여나 나 때문에 다른 이들에게 위험을 안겨줄 수 없으니 말이다.

 

다른 분들은 너무 몸 사리지 마시고 봄이면 꽃구경, 여름이면 바다 구경, 가을이면 단풍구경, 겨울이면 눈 구경이라도 하시길 바란다. 걸려보니 아무리 몸 사려도 의미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지금의 나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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